이번 포스팅에서는 <형 따라 마야로> 마지막 9화의 소소한 리뷰를 적어볼까 합니다.
9화에서는 드디어 마지막 열쇠, '마야의 과학'을 얻기 위해 '치첸잇차'로 떠나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마야 문명의 절정, 치첸잇차에 가다
치첸 잇차(Chichen Itza)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서부 도시 메리다에서 동쪽으로 약 110 km 떨어진 곳에 있는 고대 마야 도시입니다. AD 600-1200에 융성했던 마야 최대 도시로 고대 마야 도시 중 가장 유명한 유적지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마야어로 치첸 잇차는 각각 chi'(치; 입, 입구)와 ch'e'en(첸; 우물), itza(이트사, 잇차)의 합성어라고 하는데요. 이트사(잇차)는 유카탄 반도 일대에서 초기 마야 문명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부족의 이름으로, '치첸 이트사'는 '이트사족의 우물 입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리키는 우물은 지난 방송에서 공개되었던 쎄노떼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엘 카스티요 (El Castillo)
치첸잇차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신전인 '엘 카스티요'는 뱀 조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깃털 달린 뱀심 '꾸꿀깐'을 섬기는 신전입니다. 이 신전을 처음 본 스페인 병사들이 마치 성과 닮았다고 하여 '엘 카스티요'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요.
피라미드의 각 면에 있는 계단이 91개로 4면의 계단을 합치면 364개, 여기에 맨 위 제단 1개를 더하면 총 365개의 계단이 된다고 하네요. (1년=365일) 피라미드 자체가 거대한 달력이 되는 셈이죠.
또한 1년에 딱 2번 밤낮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춘분, 추분이 되면 일몰 무렵에 북쪽 계단 맨 밑에 있는 꾸꿀깐 조각을 기준으로 그림자가 드리워 마치 뱀의 형상처럼 나타난다고 하네요. 마야인들은 꾸꿀깐이 이곳에서 내려와 쎄노떼로 향한다고 믿었다고 하는데요.
북쪽 계단 말고도 4면의 계단을 직선으로 이어보면 모두 각각의 쎄노떼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측량이 불가능했던 고대에 어떻게 이런 건축이 가능했을지 정말 신기하네요.
촘판틀리(Tzompantli)
피라미드 옆에 놓인 작은 제단인 '촘판틀리'는 '해골의 제단'이라는 뜻으로 인신공양의 제물이 된 사람들의 해골을 막대기에 꽂아 전시한 제단이라고 합니다. 실제 제단 옆에는 수많은 해골들이 조각되어 있는데요.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다른 부족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함도 있었다고 하네요.
뽁따뽁 경기장
치첸잇차의 뽁따뽁 경기장은 너비 30m, 길이 96m인 마야 최대 규모의 경기장으로 메소아메리카 문명권에서 발견된 경기장 중 가장 보존이 잘 된 경기장이라고 하네요.
경기장 벽면에는 마주 보고 있는 마야인 두 명의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요. 좌측 인물이 우측 인물의 잘린 목을 들고 있죠. 그리고 우측 인물의 목에서는 뱀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 전후 치러진 의식을 새긴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마야 문명 이야기 _ 뽁따뽁 경기장의 미스터리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치첸잇차의 뽁따뽁 경기장에서 경기 관람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경기장 남쪽에는 신전이 하나 있는데 왕이나 귀족을 위한 자리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광판도, 확성기도 없던 시절 일반 관람객들은 어떻게 경기를 구경했을까요?
치첸잇차의 경기장에서는 한 쪽에서 소리를 내면 반대편까지 소리가 자연스럽게 퍼지는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따라서 남쪽 신전에서 크게 소리를 치면 반대편 일반 관람객까지 자연스럽게 소리가 들렸죠. 이는 마야인들이 소리의 파장을 이해하고 이러한 설계를 진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사의 신전(Temple of Warriors)
피라미드 뒤에 위치한 전사의 신전은 엄청나게 많은 기둥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기둥은 피라미드와 신전을 지나 치첸잇차 숲을 가득 채우고 있죠. 기둥의 정체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의식을 치르는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신전 위 조각상에 인간의 심장 같은 제품을 올렸다고 추측되는데요. 이를 통해 전사의 신전은 치첸잇차의 종교와 제물 풍습을 보여주는 제례용 장소일 것으로 보는 것이죠.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마야 문명 이야기 - 천 개의 기둥 미스터리
전사의 신전은 워낙 기둥이 많아 '천 개의 기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하죠. 왜 이렇게 기둥이 많은 걸까요? 먼저 첫 번째 기둥에 새겨진 그림으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각 기둥에는 무장한 전사와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죠. 뽁따뽁 경기장과 인신공양이 만연했던 치첸잇차의 문화에서 유추해 보면 각 기둥은 인신공양에 바쳐진 전사를 새긴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다음으로 기둥 위 네모난 돌로 유추해보면 실제 기둥 위에 거대한 구조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흘러 기둥 위의 구조물이 사라진 것이죠.
엘 까라꼴 (El Caracol)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엘 까라꼴'입니다. 22.5m 높이의 천문대로 스페인 정복자들이 돔을 올린 중앙 탑의 원형 디자인과 나선형 계단을 보고 달팽이라는 뜻의 '엘 까라꼴'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죠. 마야인들은 이 곳에서 별을 관측했다고 하는데요.
천문대 상단에는 차크의 조각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천문대 건물 가장자리에는 커다란 그릇 모양의 돌이 있는데, 돌 안에 물을 채워 수면에 비친 별을 관측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문대 안에는 작은 창이 뚫려 있는데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별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하네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마야 문명 이야기 - 마야의 달력
고대 마야인은 막대기 하나로 달을 관측해 날짜를 유추했다고 하는데요. 매일 같은 자리에서 달을 관측해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의 달이 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 지를 계산했다고 하네요.
이런 방식으로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함께 관측해 데이터의 평균을 계산한 것이죠. 그렇게 계산한 달의 주기는 29.53020일로 현대 관측 결과인 29.53059일과 매우 흡사하죠. (단 34초 차이)
다소 무식한 방법일 수 있지만 수많은 데이터를 조합해 날짜를 추측해 낸 마야 문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마야 문명 이야기 - 마야의 멸망
뛰어난 건축 기술과 과학 기술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마야 문명은 도대체 왜 멸망하게 된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 흥미로운 가설이 존재하는데요.
첫 번째 가설은 바로 '지력쇠퇴설'입니다. 이는 옥수수와 연관되어 있는데요. 토양의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옥수수는 일정 기간 농사를 지은 후 땅을 쉬게 해주는 기간을 가져야 하는데 마야는 쉼 없이 농사를 지었을 뿐만 아니라 화전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땅이 피폐해지게 되고 결국 작물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식량 위기로 멸명했다는 가설이죠.
또 다른 가설은 바로 '수은 중독설'입니다. 마야의 건축물과 생활 도구들을 보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 빨간색을 내는 염료가 바로 수은 성분이 있는 '진사'였던 것이죠. 그 사실을 몰랐던 마야인들은 얼굴부터 몸 전체에 해당 염료를 발랐는데요. 염료가 빗물에 씻겨 강물에 유입되고 이를 마시면서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지 않았을까 추측하는 것이죠.
이외에도 100년간 이어진 오랜 가뭄으로 멸망했다, 인신공양과 식량난으로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멸망했다 등 다양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무엇 하나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죠.
드디어 마지막! 아홉 개의 열쇠에 숨겨진 비밀이 공개되다
9박 10일간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9개의 주제를 탐험한 멤버들은 총 9개의 열쇠를 받게 되었는데요. 드디어 첫날 공개된 보물상자를 열어볼 수 있게 되었죠. 보물상자 속에는 과연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요?
보물 상자 안에는 '페트라' 유적의 미니어처가 숨겨져 있었죠. 페트라(petra)는 또 다른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요르단 서남부에 위치한 바위를 깎아 만든 고대 도시죠.
시즌2에 대한 깜짝 스포를 보물상자 안에 숨겨 두었던 것이죠. (다음 시즌2는 요르단인가요!)
이렇게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지막 9화 '마야의 과학'을 주제로 치첸잇차의 다양한 유적이 소개해보았습니다.
끝나는 게 아쉽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시즌2를 함께 예고해 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지난 화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형 따라 마야로> 지난 화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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